또다른 방식의 가스라이팅 – 독설
여러분은 독설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는 멘토나 강사,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러분은 그들의 독한 말을 통해 자극받아 변화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아니면, 혼나는 마음이 들어 오히려 상처를 입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나요?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신을 이끌어 줄 메시지와 메신저를 원합니다.
그래서 멘토를 찾고 그들에게 무언가 대단한 가르침을 원하죠.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만나는 몇몇 멘토들은
이들을 찾은 사람들에게 정신차리게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무분별하게 독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삶의 변화를 찾으려 했지만
이들의 독설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독설이 가진 문제들
1. 모든 사람에게 도움되지 않는 방식의 조언
독설이 좌절로 이끌지는 않을까?
저의 성장과정을 떠올려 보면, 저는 독설보다는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흡수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누군가의 심한 말로 모욕을 듣고 자존심이 상했을 때 분노로 성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럴 때에는 주눅들고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었지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혼나고, 모욕을 듣고 성장해 왔을 수도 있겠지만
상당한 사람들이 저처럼 칭찬을 받고 성장해 왔을 것입니다.
멘토들의 독설은 대상의 특성을 고려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누군가는 독설을 통해 성장이 아니라 좌절감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나를 혼내는 것을 보니 나는 확실히 부족한 존재이구나’라는 인식으로만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2. 옳지 못한 성장 강박을 자극한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땐 성장, 성취 등에 대한 강박을 갖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가치가 떨어져 있다고 인식할 때
변화와 관련해 가장 생각하기 쉬운 길이 성장, 성취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빼고 다 발전하는 것 같고 그에 비해 자신이 뭔가 부족한 거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성장과 변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도 있지요.
(늘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무언가에 뒤쳐진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변화와 성장을 ‘그것도 있어 보이는’ (SNS에 인증 가능한) 변화와 성장을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행의 큰 동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도하다가도 멈추고 실패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게 아니라 성장 강박만 갖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무언가 자신이 부족한 느낌과 불안함은 떠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혼나서라도’ 자신을 ‘다그쳐서라도’ 행동하게 만들 사람들을 찾게 됩니다.
자신은 ‘혼나서라도’ ‘안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라도’ 정신을 차려서
그놈의 성장과 성취를 해야 하니까요.
독설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단일한 가치관을 주입합니다.
‘너는 부족하고 멍청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이죠.
다양한 독설의 형식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신이 잘못살고 있다는 게 결론입니다.
마음이 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 갖고 있었던 믿음
즉, ‘나는 부족하고 그러므로 발전해야 해’와 같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그 독설가의 말에 별다른 반발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신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성장하고 발전해야만 ‘가치가 있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즉,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인식 없이, 외적인 성과로만 가치가 생긴다는 믿음을 주입)
하지만 독설가들은 이러한 잘못된 신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성장해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외적인 노력이나 변화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들으며 자신을 탓하고 우울해지는 것 밖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쓴 소리를 들어서 억지로 무언가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동력이 떨어지는건 마찬가지인데도 말이죠.
3. 내면의 나쁜 목소리를 키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마음 안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더 잘하지 못했어?, 넌 별다른 가치가 없는 녀석이야!”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와 멘토의 독설은 꽤나 닮아 있습니다.
자신을 다그치며 몰아붙이던 그 목소리와 독설이 같은 느낌을 주며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목소리를 반박 없이 쉽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은 계속 혼나야 할 존재이지 보듬어주고, 응원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독설은 자신을 향한 따뜻한 목소리는 죽이고
이러한 내면의 공격하는 목소리만 강화시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내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들 때에 별다른 케어가 없어지고
멘탈은 더더욱 쉽게 무너지고, 성과를 내더라도 칭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4. 가스라이팅 판매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독설을 흔하게 내뱉는 사람들은 제가 이전에 영상으로 찍었던
‘쓰레기 같은 멘토 거르는 법’에 해당되는 사람들로 연결되기가 쉽습니다.
물론 독설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독설이 사람들을 정말 위하는 것이라기보다
그 독설을 듣는 사람들을 꾸준히 무력하게 만들고(가스라이팅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만드는 것으로 연결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설이 포함된 가스라이팅이 판매로 흐르는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야이 멍청아!, 넌 인생을 잘못 살고 있어!!!”
2. 그러니까 “내 강의, 내 서비스를 사란 말이야! 이렇게 안 하면 멍청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넌 또 안하겠지? ☹”
라는 말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서비스를 파는 것이지요.
5. 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독설은 아무런 관련 없이 개인의 노력, 의지, 인생이라는
너무 광범위한 영역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 멘토가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누군가의 인생을 쉽게 평가하며 공격할 권리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실패를 하는 이유도 단지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각자가 처한 상황이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독설을 날리는 그 멘토가 힘든 상황에서도 의지를 발휘해
성공을 만든 것은 칭찬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진실일 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이 평범한 상황에서 주목받을 만한 성공을 하지 못했다고
당연히 욕을 먹고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온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는 마시멜로 실험
우린 모두 다른 기질과 능력을 갖고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여러 요인은 모두 무시하고 그냥 ‘의지, 노력, 지능’ 부족이라는 측면으로
독설을 내뱉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독설이 필요할 때
한정된 분야에,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 혼내는 건 괜찮지 않을까?
물론 때때로 혼나야 할 경우도 간혹 있을 것입니다.
사업가 백종원님의 독설은 그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인데요.
일단 그는 모든 사람에게 독설을 날리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변화를 하겠다고’ ‘기회를 잡아보겠다’라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만
그리고 가게 운영에 관련해서만 그들이 가져야 할 기본 태도가 부족하거나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았을 때만 실랄한 독설을 내뱉지요.
그 독설 안에는 이 사람이 정말 변화하고 성장해서
좋은 가게를 꾸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변화하면 혹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따뜻한 미소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지요.
당신이 지금까지 만난 멘토는 어땠나요?
지나치게 넓은 부분에 대해서 지나치게 심한 표현으로
당신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당신은 독설을 통해서라도 ‘성장해야 하는’ 무력하고 부족한 존재가 아닙니다.
당신은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무엇보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그땐 독설이 굳이 필요 없이 성장과 변화를 원한다면 그것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가만히 머무르고 싶으면 가만히 머물러도 되고요.
지나친 경쟁과 생존의 위협을 받는 시대엔 가만히 머무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독설은 또 다른 형태의 가스라이팅이다 영상으로 보기
당신이 독설을 들어서라도 성장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자존감이 낮은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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