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추구·위험회피 둘 다 높으면? 액셀과 브레이크를 같이 밟는 기질
TCI 기질 검사 결과지에서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점수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자극추구도 높고, 위험회피도 높다.
새로운 걸 좋아한다면서 위험은 피한다니,
이게 말이 되나 싶으셨을 거예요.
혹시 검사를 잘못 한 건 아닌지 다시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잘못 나온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아마 지금까지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웠던
“나는 왜 이럴까”의 상당 부분을 설명해 줄 겁니다.
자극추구와 위험회피는 반대말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자극추구와 위험회피를 한 줄의 양 끝으로 생각합니다.
한쪽이 높으면 다른 쪽은 낮을 거라고요.
그런데 TCI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축입니다.
따로 측정하고, 따로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 자극추구는 액셀입니다.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 아직 안 해 본 것 쪽으로 나를 밀어붙이는 힘입니다.
- 위험회피는 브레이크입니다. 잘못될 수 있는 것, 불확실한 것 앞에서 나를 멈춰 세우는 힘입니다.
보통 차는 둘 중 하나를 밟습니다.
그런데 이 조합을 가진 분들은 둘 다 세게 밟고 있는 차에 가깝습니다.
엔진은 요란한데 차는 잘 나가지 않고, 운전하는 사람은 금방 지칩니다.

자극추구·위험회피가 둘 다 높으면 생활에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아래 중에 낯익은 장면이 있는지 보세요.
신청은 해 놓고, 전날 취소하고 싶어집니다.
강의든 모임이든 여행이든, 처음 볼 때는 설렙니다(액셀).
그런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괜히 했나”, “가서 어색하면 어떡하지”가 커집니다(브레이크).

지루한 것도 못 견디고, 불안한 것도 못 견딥니다.
익숙한 일상에 있으면 답답해서 뭔가 바꾸고 싶습니다.
막상 바꾸면 불안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느 쪽에 있어도 마음 한쪽이 불편합니다.
결정은 빨랐는데, 후회는 오래 갑니다.
끌리는 순간에는 빠르게 결정합니다.
그다음부터 그 결정이 맞았는지 계속 되짚습니다.
에너지가 많아 보이는데, 사실은 쉽게 지칩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바빠 보이지만,
두 마음이 계속 부딪히는 데 힘을 쓰다 보니 혼자 있을 때 녹초가 됩니다.
이건 의지가 약하거나 변덕스러워서가 아닙니다.
두 개의 강한 기질이 동시에 켜져 있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결과지에서 하나 더 보면 좋은 곳
같은 “둘 다 높음”이라도 사람마다 결이 다릅니다.
결과지의 하위척도를 보면 어디서 부딪히는지가 보입니다.
- 자극추구 쪽에서 충동성이 높다면 결정이 빠른 편입니다. 이런 분은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걱정”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 위험회피 쪽에서 예기불안이 높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합니다. 시작 전의 망설임이 깁니다.
- 위험회피 쪽에서 쉽게 지침이 높다면 두 마음이 부딪힌 뒤의 피로가 큽니다. 회복 시간을 따로 챙겨야 합니다.
같은 조합이어도 어느 하위척도가 점수를 끌어올렸는지에 따라
필요한 전략이 달라집니다.
이 조합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검색하다 보면 이 조합이 중독이나 정서적 어려움과 관련 있다는
연구를 보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이 기질을 가진 사람은 다 그렇다”는 뜻이 아닙니다.
TCI가 기질과 함께 성격을 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질은 타고난 출발점이고,
그 기질이 나를 힘들게 하는 쪽으로 갈지, 강점으로 쓰일지는
성격(특히 자율성과 연대감)이 크게 좌우합니다.
그래서 결과지에서 기질 점수만 보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결과지의 성격 점수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자극추구·위험회피 둘 다 높은 사람이 다루는 법
액셀과 브레이크 중 하나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두 기질이 함께 있다는 건, 무모하지 않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1. 작게 시도하고, 물러날 길을 미리 만들어 두세요
어느 한쪽 마음을 이기려 하지 마세요.
“한 번만 가 보고 아니면 그만둔다”, “환불되는 날까지만 해 본다”처럼
물러날 수 있는 시도를 설계하면 두 기질이 다 만족합니다.
새로움은 맛보고, 위험은 통제됩니다.
2. 결정에 하루를 붙이세요
끌리는 순간 결정하고 오래 후회하는 패턴이라면,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에만 “24시간 뒤에 다시 보기”를 붙여 보세요.
모든 결정을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큰 것만요.
3. 불안과 사실을 나눠 적어 보세요
걱정이 커질 때 “일어날까 봐 걱정되는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을 나란히 적어 보세요.
예기불안이 높은 분일수록 둘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보게 됩니다.

4. 지친 다음이 아니라, 지치기 전에 쉬세요
두 마음을 동시에 다루는 데는 에너지가 듭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남는 시간이 아니라 일정으로 넣어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둘 다 높으면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기질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이 조합은 호기심이 많으면서 신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스스로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조합이라, 다루는 법을 알면 훨씬 편해집니다.
기질은 바꿀 수 있나요?
기질은 타고나는 부분이 커서 잘 바뀌지 않습니다.
대신 성격은 살면서 자랍니다.
기질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이미 가진 기질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둘 중 하나는 중간이에요.
그렇다면 이 글의 갈등이 그만큼 약하게 나타납니다.
어느 하위척도가 높은지를 보시면 내 경우에 맞는 부분을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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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과지로 직접 보고 싶다면
여기까지는 이 조합을 가진 분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같은 “둘 다 높음”이어도
하위척도,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그리고 성격 점수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멘디쌤의 TCI 해석 상담에서는
결과지를 숫자로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에 닿을 때까지 같이 봅니다.
오래 품어 온 질문에 답하고, 타고난 기질로 나만의 전략을 세웁니다.
이미 받은 결과지가 있다면, 그 결과지로 해석해 드립니다. 세부 척도까지 나온 전체 결과지면 됩니다.
유형은 알겠는데, 뿌리는 아직 모르겠다면
눈치형·증명형·회피형 중 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그 유형이 왜 생겼는지까지 7문항 자가진단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1,000건 이상의 상담에서 추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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