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면? 자존감을 높여라
당신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으신가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자신을 설명하는 가치관이 분명한 편인가요?
아마도 이 글을 클릭해서 읽고 있다면 그런 것들이 불분명한 상태일 것입니다.
그래서 불확실하고, 불편하며 그로 인해 불만족스러운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는 마음을 가진 당신이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필요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원인은 경험 부족이 아니라 자존감 부족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이유를
자기 자신을 알 만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는 원인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론적/경험적 이유가 있는데
제가 초창기 자존감에 대한 관심을 갖기 이전에 했던 상담 때문입니다.
그때 진행했던 상담의 이름은 ‘자기 알기 상담’으로
2시간 동안 그 사람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제공하는 상담이었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진행하지 않고 있어요)
당시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상담을 진행했었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 복잡하니”
“이에 대해 인터뷰 하고 마인드맵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 좋아하겠지?”
정도로 시작한 상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절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항상 상담의 끝에 ‘저는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어요..’ 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자존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존감에 대해 전문성을 쌓았었는데요.
자존감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주요 특성중에 하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모르는 게 아니라 확신을 갖지 못할 뿐
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할 뿐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자기 알기 상담’을 찾아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이런 분들도 있었습니다.
- 패션 전체가 검은색이었던 여자분 (머리도, 모자도, 상의도, 하의도)
- 온 몸에 스포츠 브랜드로 감쌌던 체육 선생님 (체육을 좋아하며, 직업도 선택했던 분)
이 둘은 타인이 보기에 겉으로도 드러날 매우 분명한 특성들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에게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확신이 부족한 분들에게 꽤나 극단적인 질문을 하곤 했는데요.
이를테면 “지금 머리를 삭발할 수 있겠어요?” “머리를 하얗게 염색할 수 있겠어요?” 같은거죠.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은
“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합니다.
저는 내담자가 그렇게 답변을 하실 때 ‘그런 취향도, 판단도 당신입니다.’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정말 아무런 취향도 기준도 없었다면 제 이상한 제안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응하겠다 할 수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지요.
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가 1 – 해야 할 것만 생각하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지 못하고
가치있게 여기지 못하므로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기 위한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체로 그건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거나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행위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건 ‘소외에 대한 공포’가 더 깊은 원인입니다. 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소외 받을 거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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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생 살기에 열중하는 당신, 불안 때문은 아닌가요?
그렇게 성과를 내거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머릿속에는 오로지 ‘뭔가를 해야 한다’ ‘상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 (눈치 보기 포함)
는 생각만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기 자신에게 향할 관심의 에너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늘 ‘뭔가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뭔가를 하고 싶니?’ 라고 질문하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지 못한 ‘나’는 이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한 인식, 확신을 갖기가 어려워집니다.
때로는 이렇게 질문을 하지 않는 습관은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님도 여러분에게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할 뿐
여러분의 취향이나 생각, 욕구를 묻지 않았을 경우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하고 질문을 하려고도 안하는 것이지요.
마치 아이에게 고 3때가지 공부만 죽어라 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서는
대학교 학과를 정할 때 ‘넌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도 생각을 안 해봤니?’
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가 2 – 나에 대한 무관심 혹은 혐오
저는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내담자에게
자기 자신을 향한 태도가 마치
같은 반 친구 중 두 친구를 바라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그 친구란
- 나를 괴롭히는 일진
- 나랑 거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는 맨 뒤에 앉아 있던 32번 친구
를 말합니다.
여러분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이 둘에 대해서 질문을 해 볼테니 답을 한 번 해보세요.
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취향이 무엇인가요?
아마도 답을 하기 힘들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들에게 관심도 없었고
그로 인해 그들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을테니까요.
당신의 자존감이 낮다면
이들에 대한 태도가 당신이 자신을 향한 태도와 같을 수 있습니다.
즉, 나한테 부족하고 문제가 많다며 공격하는 자아이거나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해 친하지 않아 관심이 없는 자아이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것이지요.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법
앞서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진짜 모르는 것이라기 보다는
관심을 주지 않고, 싫어하거나 가치를 느끼지 못할 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학교 친구의 예시를 앞서 들었는데
나 자신을 아는 법도 이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나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존재와 친해지기란 힘듭니다.
하지만 만약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가 중간에 개입해서
그 둘 사이를 적절히 이어준다면 어떨까요?
즉, 중간에 제 3자가 (객관적인 시선) 나타나서
저 일진이 사실 널 괴롭혔던 이유는 이러이러 한 거였어.
(가정이 불우해서, 부모님이 폭력을 저질러서, 열등감을 가져서, 이런저런 상처를 입어서)
그리고 저 32번 친구는 사실 이러 이러한 매력이 있단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친구에게 친절하거나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신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그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장점이나 가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그들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관심을 자연스레 갖고
그들의 생각이나 취향을 잘 알듯이
나 역시 나를 좋아하면서 나의 생각이나 취향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나 자신을 괴롭히는 요인을 제거하고 (과거의 상처, 비합리적 신념, 상황 등)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길 수 있고
가치있게 여기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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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