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앞으로 1주일 밖에 살 수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 죽음과 자존감
글을 읽기에 앞서 잠시동안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살 수 있는 날이 단 1주일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일주일을 당신은 어떻게 살 건가요?
이번 글에서는 죽음과 자존감을 연결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지금은 이 둘이 어떤 연결이 될 수 있을 지 감이 안 잡히실 테지만,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보세요!
여러분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누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남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요.
이런 이야기들은 극히 일부의 사람들의 이야기라 지금까진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저는 이 사람들의 깨달음이 자존감과 관련해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어니스트 베커는 1973년 『죽음의 부인(The Denial of Death)』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그는 인류의 문화가 죽음의 부인에서 출발했다는 견해를 이론으로 정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974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해 준 ‘죽음의 부인’이라는 책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세 명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1986년 미국 애리조나대의 제프 그린버그, 콜로라도대의 톰 피스츠진스키, 스키드머 칼리지의 샐던 솔로몬 등 3명은
이 어니스트 베커의 학설을 지지하는 ‘공포 관리 이론(TMT:Terror Management Theory)’을 창안했습니다.
이 ‘공포 관리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면 자신의 자존감을 방어하거나
증진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앞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은연중에 우리가 최소한 평균 수명 정도는 살아갈 거라고 예상합니다.
큰 문제 없이, 엄청 건강하지는 않더라도 병에 시달리면서 힘들게 살거라는 생각은 안 하죠.
이러한 생각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너무 장기적인 측면에서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는 태도의 문제는
지금 현재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집중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와 오래도록 함께할 사람들의 감정과 욕구
미래에 쟁취해야 할 목표에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죠.
멀지 않은 미래에 죽는다면?
하지만 우리가 멀지 않은 미래에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게 될까요?
이제 죽음을 앞둔다고 생각하면서 몇 가지 상황을 상상해 볼까요?
나는 일주일 후에 삶을 마감한다. 이때,
나의 신경을 늘 긁는 친구가 있다. 이번에도 내 신경을 긁는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일주일 후에 삶을 마감한다. 이때,
하루 종일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정이 있다.
나는 이 일정을 고수할까?
나는 일주일 후에 삶을 마감한다. 이때,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은 이성친구가 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애인, 나는 어떻게 할까?
나는 일주일 후에 삶을 마감한다. 이때,
나는 가족들에게 애정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지금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나는 어떻게 할까?
여러분은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건가요?
저의 삶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신경을 긁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화를 낼 거 같습니다.
어차피 다시 볼 시간이 없으니까요.
또 미래에 사용될지 말지 모르는 자격증을 따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이성 친구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존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오글거리더라도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거 같습니다.
(아마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 거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비슷할 수 있을텐데요.
아마도 이런 행위들이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이고
후회와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선택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문턱을 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들은
타인이 아니라,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하루라도 자신을 위한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는 태도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요?
극적인 경험을 통해 언제든 삶이 끝날 수 있음을 깨달았으니까요.
그런데 굳이 이런 행위들을 ‘진짜 죽을 뻔했으니까
삶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으니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한정시켜 실행할 필요가 있을까요?
실제로 우리는 평생을 수명대로 살 거 같지만,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 내일 전염병에 걸려 생을 마감할지, 교통사고를 당할지 어떨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 ‘아 나 좀 더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아볼 걸’이라고 후회해도 이미 늦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미래를 어느 정도 염두하고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겠지만, 언제 삶이 끝날지도 모르는데도
지나치게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들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오늘부터 조금씩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을 선택들을 늘려가 봅시다.
현재 너무 남의 눈치, 사람들의 기준, 사회가 바라는 삶에 매몰되어 있을 때
이따금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내가 일주일밖에 살 날이 남아있지 않다면?’
그래! 내 방식대로, 내 가치관대로 살아보자!
남의 눈치 때문에,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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